최근 챗GPT, Stable Diffusion, DALL-E 등과 같이 데이터를 학습하고,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완성형 정보를 제공하는 AI. 즉, 생성형 AI(generative AI)가 국내 화장품 업계에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전 산업을 바꿔 놓을 수 있는 미래 기술로 주목 받고 있는 생성형 AI 기술이 화장품 업계에 잇달아 도입되면서 시장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특히 2024년은 전 세계 뷰티 브랜드들이 AI의 채택을 더욱 가속화하며 혁신의 전면에 서고 있어 더욱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도입은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뿐만 아니라,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어 전체 산업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AI 시스템 도입을 통해 국내 뷰티 업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광고회사인 펜타브리드 WEB3그룹 배제협 그룹리더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의 AI 도입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로레알과 에스티로더와 같은 글로벌 선도 뷰티 브랜드들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 오랜 기간 축적된 고객과 제품 데이터를 AI에게 학습시켜 고객 맞춤형 초 개인화 제품 추천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타깃 고객층에 맞춘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개발하는데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두 번째는 마케팅 및 세일즈 역량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경우들을 들 수 있다. 트렌드와 유행에 민감한 고객들을 향한 매력적인 콘텐츠 생산과 적절한 마케팅 믹스를 통한 콘텐츠 배포 확산을 위해 AI를 활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을위한 목적으로 AI를 도입하는 사례들이다. 일본의 시세이도의 경우 AI 챗봇을 도입해 실시간 고객 응대는 물론, 제품 추천부터 피부관리 노하우까지 제공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24년 국내 화장품 시장의 AI 적용 사례들은 어디만큼 와 있을까. 국내사들을 중심으로 AI 시스템 도입의 오늘을 확인하고 내일을 조망해 봤다.

◇ 시세이도, AI 챗봇 도입해 실시간 고객 응대
즉 사람이 생각하고 처리해야 할 고민과 일을 기계가 대신 해주는 기술을 뜻하는 인공지능은 육체가 아닌 정신적 노동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기획, 분석, 제작, C/S 등 전 지식 노동 전반에 걸쳐 관련 업무를 AI 서비스로 대체할 수 있다. 이미 수많은 서비스가 나와 있으며, 앞으로도 끝없이 진화하고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패션, 뷰티, 식음료 등 D2C 사업을 펼치는 기업들은 오랜 기간 축적한 고객 데이터, 주문 데이터, 후기 리뷰, 콘텐츠 기획 제작물, 그리고 경쟁사 자료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모든 기업이 그렇듯 기업의 목표 1순위는 신규 고객과 매출 확보이며 더 나아가 비용 절감이다.
AI 제작 툴을 도입하면 기획과 제작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뿐만 아니라 목표에 맞는 캠페인을 설정해 최적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일례로 AI 챗봇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기업이 보유한 고객의 주문 데이터에 입각해 교환, 반품, 클레임 업무를 자동으로 대응 처리한다.

최근 이러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국내 화장품 업계에도 잇달아 도입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서비스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피부 진단 서비스와 제품 추천이다. 이미 다양한 국내 기업들에서 자체, 또는 협업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2022년 3월, 고운세상코스메틱이 공개한 ‘닥터지 AI 옵티미 서비스가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자사가 보유한 41만 건 이상의 피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피부에 대해 학습한 AI와 닥터지만의 과학적인 알고리즘을 결합한 AI 피부 분석 및 화장품 판독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얼굴 사진 촬영 후 간단한 설문에 대한 답변을 제출하면 8가지 유형으로 피부 타입을 분석해 적합한 제품 및 생활 습관 등에 대한 솔루션과 희망 제품의 1:1 성분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현재 ‘Ai 옵티미’의 누적 피부 빅데이터 건수는 47만을 넘어섰다. 데이터도 계속 업그레이드되면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서비스는 피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피부 진단부터 화장품 성분 분석, 맞춤 화장품 추천까지 제공 가능하다.

최근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난 202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축적된 10대부터 60대 남녀 약 11만 건의 Ai 옵티미 피부 데이터를 분석해 전체 이용자의 평균 87%가 계절과 성별에 상관없이 피부 고민 1위로 ‘민감성 피부’를 꼽았다고 발표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또한 2024년 1분기 피부 데이터 분석 결과, 참가자들의 피부 유형 분포는 수분 부족형 민감 건성 피부인 ‘수부민건형’(30%), 민감한 지성 피부인 ‘민지형’(27%), 수분 부족 민감 지성 피부인 ‘수부민지형’(25%) 이 순차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서비스는 AI 피부 분석 솔루션으로 주목 받고 있는 룰루랩의 ‘루미니 키오스크(LUMINI Kiosk)’로 정점을 찍고 있다. 룰루랩의 루미니 키오스크는 스마트 미러를 통해 한 번의 얼굴 촬영으로 모공, 주름, 피지, 색소침착, 홍조, 여드름, 다크서클 등 7가지의 피부 항목을 분석해 피부 상태 해결법을 제시한다.
얼굴 자동인식, 외부 조명 영행 최소화 알고리즘이 적용됐으며 400만개 이상 피부 데이터 기반 자체 개발 딥러닝 엔진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년간의 임상을 통해 전문가 대비 92% 이상의 정확도를 확인했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분석된 데이터는 고객에게 바로 전송된다.
룰루랩 ‘루미니 키오스크’는 이미 국내 영업을 맞고 있는 아이네스를 통해 시코르 등 다양한 화장품 편집숍과 에스테틱숍, 병원 등에 공급되고 있다.

◇ 뷰티테크로 진화한 Ai 실제 소비자들 자유롭게 활용
최근 국내 뷰티 업계에서 AI는 새로운 시장 형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차별화된 뷰티 디바이스에 AI를 적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뷰티 디바이스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미 다년간 로레알 등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시도를 전개해왔으며, 최근에는 상용화를 통해 실제 소비자들도 관련 서비스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2024년 1월 9일부터 1월 12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된 ‘CES 2024(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립큐어빔(Lipcure Beam)’ 기술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립큐어빔은 하나의 기기로 입술 진단과 케어, 메이크업이 모두 가능한 신개념 뷰티 테크 디바이스다. 립큐어빔 기기의 캡 상단에는 개인의 입술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정밀 센서가 내장돼 있어 사용자가 입술에 디바이스를 대면, 즉각 입술 수분 상태를 감지해 진단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캡과 용기를 분리하면 메이크업 도구가 나오고,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솔대 형태의 화장품 도포 장치에서 개인에게 최적화된 가시광선이 방출돼 입술 케어를 돕는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에서 개발한 빛 감응성 물질을 입술에 바르고, ‘립큐어빔’에서 나오는 빛을 조사하면 천연 비타민의 한 종류인 리보플래빈(riboflavin)의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다.

관련 반응은 입술 내부의 콜라겐 섬유를 강화해주고, 입술 표면에 보습막을 형성해 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입술 노화를 완화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해당 기기는 기존 립 제품처럼 한 손으로 들기에 적합한 크기라 휴대하면서 자주 사용하기 편리하다. 또한 인종 및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유니버설 컬러 체계를 적용해 전 세계 고객이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기기 활용 전반에서 빛 작동 과정을 최적화해 배터리 사용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립큐어빔에는 아모레퍼시픽이 특허 출원한 기술이 적용됐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이외에도 앞서 진행된 CES 2020에서 ‘3D 프린팅 마스크팩 제조 기술’로 혁신상을 받은데 이어 CES 2021에서는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와 ‘포뮬라리티 토너 패드 메이커’가, CES 2022에서는 ‘마인드링크드 배스봇’과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이, CES 2023에서는 ‘톤워크’와 ‘코스메칩’이 혁신상의 영예를 안는 등 뷰티테크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전개 중이다.
◇ 콘텐츠 생산을 통한 영업 지원도

AI 기반 콘텐츠 생성 플랫폼은 블로그 게시물, 소셜 미디어 업데이트 및 비디오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도구는 키워드와 트렌드 분석을 기반으로 관련성 높은 콘텐츠를 생성해 브랜드가 대중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SEO(검색 엔진 최적화)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에스티로더는 AI를 이용해 타겟 고객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맞춤형 뷰티 팁과 튜토리얼 비디오를 생성해 사용자 참여를 증가시키고 있다. 특히 AI 도입을 통해 쉽고 빠르게 수많은 콘텐츠를 양산함으로써 콘텐츠 제작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고 도입에도 큰 시간과 비용이 들지 않아 초기에 부담 없이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국내 기업 사례로는 LG생활건강의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IMPRINTU)’가 있다. 이는 올해 1월,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 참여해 선보인 AI 도안 구현이다. 임프린투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서 고객이 원하는 도안을 고르면 이를 그대로 피부 및 적합한 소재의 의류에 쉽게 그려 넣을 수 있는 LG생활건강이 개발한 휴대용(Portable) 타투 프린터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 아틀리에(EXAONE Atelier)’가 만든 ‘꽃·자연’, ‘기하학·도형’, ‘레터링(문자도안)’ 등 다양한 주제의 도안을 누구나 원하는 곳에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임프린투가 활용하는 LG 엑사원 아틀리에는 약 3억5,000만장의 이미지와 이를 설명하는 문구, 영상 등 각종 정보를 학습한 ‘멀티모달(Multimodal, 복합정보처리)’ AI이다. 엑사원 아틀리에에 특정 문구를 입력하면 이것과 관련된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가 생성되고, 여기에 디자이너의 마무리 작업이 더해지면 최종 도안이 완성된다.

현재 임프린투 모바일 앱에는 글로벌 고객들의 다채로운 취향과 고객경험이 그대로 반영된 도안이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다. 지금까지 생성된 AI 도안은 1만개가 넘고, 국내외 유저들로부터 누적 10만회가 넘는 선택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CES 2024 전시회장에도 LG생활건강 부스에서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생성된 도안에 많은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헬스&뷰티숍 CJ올리브영의 큐레이션 서비스 확대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2022년 빅데이터 기반 AI 스타트업 로켓뷰를 인수하고 빅데이터와 AI 기반의 상품 추천 엔진을 장착, 초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 개척을 선언한 올리브영은 로켓뷰 활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인 바 있다.
올리브영이 인수한 로켓뷰는 지난 2017년부터 스마트폰 카메라로 화장품 상품명을 촬영하면 최저가와 상품 속성, 성분 등의 상품 정보를 알려주는 ‘찍검(찍고 검색)’ 서비스 앱(App)을 선보이며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을 개발 및 운영한 스타트업이다. 딥러닝 기반 광학 문자 인식(OCR) 수집 솔루션을 통해 화장품 속성 데이터를 추출하고, 상품 속성 데이터와 고객 행동 데이터 등의 빅데이터를 엮어 상품 AI 추천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역량을 갖췄다.

올리브영은 자체적으로 쌓아온 방대한 데이터와 로켓뷰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온라인몰에 AI 추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주력할 계획이다. 고객들의 쇼핑 패턴과 상품 데이터를 다각도로 수집하고 분석하며 맞춤형 상품 추천을 한층 정교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올리브영은 디지털사업본부 산하에 초개인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전담할 AI 추천 엔진 조직도 신설했다.
한편 올리브영은 최근 현대카드와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로 파트너십을 체결해 또 한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5년 세계 최초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PLCC를 선보인 현대카드는 각 업계를 대표하는 18개 챔피언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대한민국 PLCC 시장을 이끌어 왔다. 항공, 자동차, 유통, 식음료에서 시작해 포털, 패션, 게임, 금융, 여가 등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카드 PLCC 파트너사들은 데이터 동맹을 통해 파트너사 간 고도화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협업을 진행해 왔다. 파트너사들이 증가하고 업종 또한 다양해지면서 2000건이 넘는 공동 마케팅이 진행될 정도로 현대카드 PLCC 생태계가 활성화됨에 따라 이번 올리브영과의 협업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비용 절감과 브랜드 이미지 향상까지
AI는 내부 시스템적인 부분에서도 국내 화장품 업계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일례로 AI는 24시간 전 세계 언어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매출 향상은 물론, 비용 절감과 브랜드 이미지 향상까지 꾀할 수 있다.
화장품 전문제조사인 한국콜마는 최근 색조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공장 증설에 나선다고 발표하며 AI 기술을 적용한 세종공장을 올해 안에 준공할 계획도 함께 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색조 화장품이 해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국콜마는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 능력을 높이고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세종시 전의면에 위치한 신규 공장은 5만8895㎡(1만7816평), 축구장 8개 크기의 규모다. 이 공장은 연간 2억 2,000만개의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다.
공장 가동 시 한국콜마의 국내 기초·색조화장품 생산능력은 연간 8억 7000만개로 늘어난다. 특히 색조화장품 생산능력은 80%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초화장품이 주력이었던 기존 세종사업장의 생산능력은 4억5000만개, 색조화장품이 주력인 부천사업장의 생산능력 1억3700만개다.

신규 공장은 AI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는 불량률이 낮은 공정을 찾아내 품목별로 표준화하고 이를 빠르게 적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콜마는 지난 4월, AI 피부 진단 솔루션 업체인 초위스컴퍼니와 손잡고 맞춤형 화장품 진단 플랫폼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초위스컴퍼니는 광학 피부 진단에 특화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다. 소비자들이 카메라로 얼굴을 촬영하면 주름, 색소, 모공, 홍반 등 피부 상태를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화장품 진단 플랫폼을 개발한다. 초위스컴퍼니는 광학 진단 기술로 소비자의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한국콜마는 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피부 상태에 맞는 최적의 레시피를 제안하는 게 플랫폼의 핵심이다.

소비자가 뷰티 기업의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얼굴을 촬영하면 연결된 진단 플랫폼이 피부 상태를 분석한다. 여기에 평소 피부 고민이나 생활습관에 관한 설문조사 내용까지 반영해 개인별 최적의 성분으로 조합된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한다. 소비자가 추천된 화장품을 브랜드사에 주문하면 한국콜마가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서비스는 경쟁사인 코스맥스에서도 발빠르게 추진,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했다. 지난해 3월 코스맥스는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주문받아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3WAAU(쓰리와우)’를 선보였다.
3WAAU에서 WAAU는 ‘We Are All Unique(우리는 모두 다르다)’의 약자로 점차 개인화·세분화되고 있는 화장품 시장의 니즈를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3WAAU는 웹사이트나 공식 앱을 통해 1대1 문진을 진행하고 총 1,260만가지 조합 중 나에게 맞는 ‘3WAAU 샴푸’와 ‘3WAAU 트리트먼트’ 등 헤어 케어 제품을 제조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시작됐다.
3WAAU에서 비듬, 각질, 탈모, 가려움 등 두피·모발과 관련된 진단을 받고, 마지막으로 원하는 향까지 고르면 나만의 처방이 생성된다. 개개인마다 다른 처방은 MOQ(최소주문수량) 1개까지도 생산 가능한 설비에서 제작된 후 24시간 이내 조제돼 배송된다.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는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다. 첫 제품을 사용한 후 간편 피드백을 보내면 이에 맞춰 성분을 미세 조정한 두 번째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코스맥스는 같은해 7월 ‘유어 맞춤형 에센스’ 2종을 선보였다. 플랫폼에서 20여개의 문진에 답하면 최적의 맞춤 케어 에센스를 제조해 공급하는 서비스다. 유어 맞춤형 에센스는 소비자의 피부상태에 따라 같은 성분일지라도 점도가 다른 제형으로 만나볼 수 있다. 개개인의 피부 고민과 성분, 제형을 조합하면 총 3,556가지의 에센스 처방이 가능하다.
맞춤형 헤어케어 제품과 동일하게 에센스 라벨엔 조제일자와 처방 코드 및 나만의 문구 등을 담을 수 있다. 에센스 역시 첫 제품 사용 뒤 사용감과 성분을 미세조정 할 수 있는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어 맞춤형 에센스는 단품과 부스팅에센스 세트로 구성된다. 부스팅에센스는 맞춤형 에센스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피부장벽 및 피부결 개선, 보습 효능을 가지고 있다. 3WAAU는 향후 코스맥스그룹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중국,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국에 최적화된 맞춤형 플랫폼도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내부적인 시스템을 AI로 전환하면서 실질적인 업무 프로세스 변화에 나선 사례도 있다. 2020년 LG생활건강은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업무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시스템인 ‘알 파트장’을 도입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소프트웨어 로봇 알 파트장은 사람이 컴퓨터로 처리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학습해 PC에서 이뤄지는 정형화되고 사람의 판단이 필요하지 않은 업무를 수행한다. 사내에서 빈번하게 작업하는 엑셀 업무와 특정 전산시스템의 조회 및 다운로드, 입력은 물론 메일 송·수신이 가능해 최종 결과 자료를 담당 임직원에게 전송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현재 알 파트장은 영업, 회계, 마케팅 등 다양한 부서에서 총 8대가 활약하고 있다. 알 파트장은 정식 인사 등록까지 마쳐 사내 통신망에 ‘인명(동료)’으로 검색되고 알 파트장의 도움이 필요한 업무를 신청할 수 있는 게시판도 있다. 알 파트장의 업무 성공률은 RPA 최고 수준인 95%를 기록하며 점차 모든 부서에서 수행하는 대표적인 수작업 업무는 알 파트장이 인계받아 진행 중이다.
펜타브리드 WEB3그룹 배제협 그룹리더는 “AI는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뷰티 업계에게는 더더욱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다가 온 것이 현실”이라면서 “특히 초기 도입 부담이 적은 AI컨텐츠 제작 솔루션부터 생산성 및 매출 향상을 위한 AI 챗봇 서비스까지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가 쌓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국내 화장품, 뷰티 업계의 AI 도입은 더욱 가속화되고 전문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