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5월 1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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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상권이 뜬다. 부산 ‘전리단길’, ‘해리단길’

힙스터 감성으로 무장한 전포동 카페거리, ‘전리단길’ 화려한 해운대의 반대편, 주택가의 힙한 변신, ‘해리단길’

본지 테넌트뉴스가 지난 10월호에 처음 소개한 ‘골목 상권이 뜬다 1 – 을지로 3가’에 이어 이번 호에는 부산의 진구 전포동의 ‘전리단길’과 해운대구 우동의 ‘해리단길’을 소개한다. 온갖 공업사와 철물점들이 즐비해 우스갯소리로 동네 한 바퀴 돌면 버스 한 대를 조립할 수 있었다는 부산의 서면일대와 전포동.

지금 이곳은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쇼핑거리로 부산에서도 가장 번화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전포동 카페거리인 일명 ‘전리단길’로 통하는 이곳은 2010년 이후 소규모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서면서 전국 힙스터들의 정거장이 되었다. 특히 미국 뉴욕타임즈가 ‘꼭 가봐야 할 세계 명소로 이곳 전포카페거리를 선정해 해외 고객들의 방문이 점차 늘고 있어 글로벌 명소로도 꿈틀거리고 있다.

해리단길에서 취향에 맞는 카페를 물색중인 젊은이들

두번째로 부산에서 최근 핫한 곳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힙스터들의 새로운 집결지를 찾았다. 이곳은 부산의 동쪽 끝에 위치해 부산 사람들에게도 접근이 쉽지 않는 해운대의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곳으로 예사롭지 않은 조그마한 상점들이 하나둘씩 모여 형성된 곳이다. 개성만점의 감각이 돋보이는 카페와 제과점, 레스토랑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며 일명 ‘해리단길’로 불리기 시작했다. ‘OO리단길’의 시초는 과거 육군중앙경리단이 있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을 재개발해 만든 ‘경리단길’이다. 여기에서 유래해 지역마다 특색있고 개성 있는 거리가 형성되면서, ‘OO리단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경주황남동의 ‘황리단길’, 전주 다가동의 ‘객리단길’, 그리고 부산 진구 전포동의 ‘전리단길’이 생겨났고, 최근 해운대 근처에 새롭게 부상하는 ‘해리단길’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에서 요즘 가장 핫하다고 꼽히는 ‘전리단길’과 ‘해리단길’ 취재를 위해 1박 2일 촉박한 일정을 감행했다. 부산이라고 신선한 해산물과 걸쭉한 돼지국밥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과 독특한 감성의 힙한곳들이 즐비하다는 것을 짧은 일정을 통해서도 한눈에 알 수 있었던 새로운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전포동 카페거리를 헤매다 눈에 띈 저 간판은 대만식 찐빵 ‘바오’를 형상화 한 것이다.
전포동 카페거리를 찾아가는 초입, 서면미술관이 위치한 동천로 거리.

10대, 20대 그대들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라면 #‘서면미술관’

전시명 : 세젤예 전 in 부산.
전시기간 : 2018.11.09~2019.03.31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운영시간 : 13:00~20:00 (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전시장소 : 서면미술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동천로 58, 2층)
*서면역 2번 출구, 전포역 7번 출구
관람료 : 성인 9,000원, 학생 7,000원 (만 18세 이하/증빙자료 필참)

상점들이 즐비한 서면일대에 오아시스와 같이 자리한 문화공간 ‘서면미술관’

전포동 카페거리(전리단길)를 찾아가는 초입에서 뜻밖에 발걸음이 멈춘 곳은 다름 아닌 ‘서면미술관.’ 해시 태그를 앞세운 트렌디하고 심플한 ‘서면미술관’ 온갖 상점들이 즐비한 가운데 숨겨진 보석처럼 자리한다.

10대 20대 여성들이 좋아하는 전시를 위주로 기획하는 ‘서면미술관’은 강남역 4번 출구 근처에 있는 ‘강남미술관’에 이어 박성일 대표가 올해 11월 9일 오픈한 신생 미술관이다. 두 미술관의 운영목적은 명료하고 진보적이다. 문화예술을 향유함으로써 한 개인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고 누릴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만큼 젊은 층에 더욱 매력적이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공간을 제공하고, 협찬과 지원 없이 순수 관람료로만 운영하는 갤러리로 자리 잡는 것이다.

미술관 한쪽에서는 젊은 작가들이 직접 디자인한 MD 상품도 판매 중이다.

10대 20대가 전시를 즐기기 위해서는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는 박성일 대표의 생각은 작가 중심의 기존의 순수미술 전시에서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설치미술 전시를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기획한 ‘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쁜, 나)’ 전시는 ‘서면미술관’의 첫 전시이자 ‘강남미술관’에서 이미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전시다.

10대 20대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셀피존으로 이루어진 전시 ‘세젤예’는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고 자신을 드러내기에 적극적인 젊은 층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신선하고 이색적인 전시로 평가받고 있다. 경제불황, 취업난으로 가중된 경쟁 사회 속에서 7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을 포기한 세대를 뜻하는 말)를 논하며 낮은 자존감에 허덕이는 젊은이들에게 ‘너는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라고 말하는 전시다. 애써 말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전시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가치에 대해 자연스레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세젤예’ 전시 셀피존에서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 (사진제공: 서면미술관)
세젤예’ 전시 셀피존에서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 (사진제공: 서면미술관)

세상이 만들어 놓은 허황된 가치관과 비교의식 속에서 불필요하게 자리한 낮은 자존감을 가진 젊은 층에 ‘언제 어디서나 나는 존재 자체로 아름답다.’라는 것을 깨닫고 공감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세젤예’ 전시기획의 목적은 관람자들의 후기를 통해 충분히 달성되고 있는 듯하다.

‘전시가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어요’, ‘나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고 나를 좀 더 사랑하게 된 전시였어.’ 등의 관람 후기 하나하나를 살피며 보람을 느낌과 동시에 그들의 의견과 생각, 그리고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서면미술관’의 다음 전시도 기대가 된다.

한편 ‘강남미술관’에서는 현재 ‘마녀의 초대장’이라는 또 하나의 이색 전시가 인기리에 전시 중이다.

세젤예’ 전시 셀피존에서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 관람객. (사진제공: 서면미술관)

앙증맞은 대만식 찐빵 샌드위치 #‘바오하우스’

전화번호 : 010-8232-1031
위치 :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38번길 62-9 (전포동 685-3, 2층)
영업시간 : 평일 12:00~21:00
(*상황에 따라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를 가질 수도 있음)
대표메뉴 : 바오 2개 1만원, 가지 튀김 1만원, 대만 맥주 6,000원,
소갈비 카레 9,000원.
인스타그램 : http://www.instagram.com/baohaus
단체석, 포장, 예약, 무선 인터넷, 애완동물 동반, 남/여 화장실 구분

대만식 찐빵 전문점 ‘바오하우스’

무언가 새롭고 특별한 곳이 없을까 발품을 팔던 중 깔끔한 외관에 미니멀한 로고와 감각적인 손글씨 간판이 매력적인 ‘바오하우스’ 앞에 멈춰섰다. 아담한 크기의 전원주택을 개조한 듯한 건물 한쪽에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오르니 2층에 대만식 찐빵 샌드위치, ‘바오’를 판매하는 색다른 음식점을 만날 수 있었다.

대만식 찐빵 전문점 ‘바오하우스’

수줍은 듯 겸손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한 이곳의 대표 최행락씨는 알고 보니 뉴욕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요리학교 출신에 덴마크 호주 등에서 일하면서 식견을 넓힌 전문가였다. 그 뿐만 아니라 든든한 파트너로서 함께하는 여자친구는 미술을 전공해 바오하우스의 간판은 물론이고 아기자기 귀여운 그림 메뉴 등 시각적인 부분에 감각을 발휘한 능력자였다.

특별히 아시아 요리에 관심이 많은 최행락 대표는 여행을 통해 대만식 샌드위치를 접한 이후 지난 8월 초에 이곳 부산 진구 전포동에 ‘바오하우스’를 오픈한 것이다. ‘바오’란 빵 또는 만두 등을 지칭하는 말로 대만에서는 인기많은 스트리트 푸드 중 하나로 꼽힌다. ‘바오하우스’의 클래식 바오는 쫄깃한 식감의 찐빵속에 삼겹살과 고수, 땅콩가루로 맛을 낸 대표 메뉴로 꼭 맛보아야 할 메뉴다.

아담한 사이즈의 ‘바오하우스’
바오하우스’의 대표메뉴 ‘클래식 바오’ 대만 맥주 한잔과 함께 가벼운 스낵으로 딱이다.

그 외에 ‘멘보샤’ 스타일로 100% 새우만 갈아서 튀긴 ‘새우 바오’, ‘어향 가지 튀김’도 인기다. 애피타이저로는 빅맥 맛이 나는 ‘치즈버거 스프링 롤’, 그리고 디저트로는 바오 빵을 튀겨서 도넛으로 만든 빵과 수제 아이스크림 조합의 ‘아이스크림 바오’를 추천한다.

애초에 배를 채우기보다 이것저것 다양한 메뉴를 맥주 한잔과 함께 스낵처럼 즐기는 컨셉으로 시작했지만 든든한 한 끼 식사에 익숙한 우리 문화를 고려해 든든한 덮밥류와 라멘, 그리고 셋트 메뉴도 개발했다.

전포동 일대를 거닐다 출출해지면 ‘바오하우스’에 들러 대만 맥주 한 잔과 바오 한두 개라면 미소가 절로 지어질 듯하다. 생소하지만 단번에 반할 만한 맛을 자랑하는 ‘바오’ 전문점이 전포동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찾아올 이유가 충분하다.

바오하우스’의 테라스

24시간 열려있는 전포카페거리의 타르트 전문 카페, #‘빈티지 38’

전화번호 : 051-807-5555
위치 :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199번길 38 (전포동 685-7)
운영시간 : 매일 00:00~24:00
대표메뉴 : 빈티지콥넛 6,000원
*포장, 무선 인터넷, 남/여 화장실 구분

‘빈티지 38’과 ‘LANDMARK 9’ 의 문정호 대표

전포동 카페거리를 거닐다 보면 한눈에도 그 규모에 먼저 놀라게 되는 카페 두 곳을 만나게 된다. 반대되는 성질은 공존하기 마련인 걸까.

과거 공구상이나 창고, 사무실이 즐비했던 전포동 일대에 부산의 젊은이들이 하나둘 소규모의 카페와 레스토랑을 오픈해 형성한 거리에 요식업의 전문가 문정호 대표가 상당한 규모의 카페 ‘빈티지 38’과 ‘LANDMARK 9’을 차례로 오픈했다. 두 카페는 도보로 5분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에 있고, 전혀 다른 분위기와 서로 닮은 듯 다른 메뉴를 선보이니 취향에 따라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4시간 열려있는 카페 ‘빈티지 38’
‘빈티지 38’의 1층 내부

‘빈티지 38’은 뉴욕의 할렘가를 연상시키는 빈티지함과 팝컬처에 영감을 둔 인테리어를 선보이며 보기에도 탐스러운 타르트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2층으로 올라가면 신발을 벗고 편안하게 빈백 소파에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1년 365일, 24시간 오픈하는 ‘빈티지 38’은 애매한 기차 시간으로 고민되는 여행객에게도 언제든지 잠시 들를 수 있는 고마운 카페이기도 하다.

전포동 카페거리에 문 대표가 운영하는 색다른 카페가 하나 더 있다. 건물 전체가 원형의 둥근 유리로 둘러싸인 ‘LANDMARK 9’이 바로 그 카페다. 온 사방에서 들어오는 환한 빛과 녹색 식물이 어우러져 탁 트인 파라다이스 분위기를 지향한다. 옥상의 야외 테라스까지 전체 3층 규모의‘LANDMARK 9’ 은 높은 천장과 다양한 의자가 인상적인 곳으로 곳곳이 매력적이어서 포토존으로 애용된다.

‘빈티지 38’의 바나나 타르트

30년 장인의 빵과 커피 박물관이 함께하는 카페, #‘LANDMARK 9’

전화번호 : 010-5026-7760
위치 :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199번길 9 (전포동 690-1, 랜드마크9)
영업시간 : 매일 11:00~23:00
대표메뉴 : 넛트 화이트 6,000원, 마크.01 6,000원, 플렛 화이트 6,000원,
바나나 (MILK) 6,000원, 밤 (MILK) 6,000원.
*단체석, 주차, 포장, 무선 인터넷, 남/여 화장실 구분

랜드마크 9’이 자부하는 각종 빵

5대째 부산 토박이로 요식업을 하며 노하우를 터득한 문 대표는 두 카페의 인테리어를 모두 직접 구상하고 실현했을 정도로 탁월한 감각의 소유자다. 단순히 대규모 카페를 오픈하는 것에 지나지 않고 경력 30년의 장인 파티쉐를 고용해 빵과 타르트의 맛과 품질을 잡았다.

‘랜드마크 9’의 내부 모습.

그 뿐만 아니라 ‘LANDMARK 9’ 건물 2층으로 이어지는 ‘부산커피박물관’은 10년 무료 월세를 제공해 대중에게 커피에 관한 관심과 지식을 높일수 있는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꿈꾸고 있다. 개인이 소장한 커피 관련 용품이라고 보기에는 놀라운 컬렉션을 자랑하는 부산커피박물관에는 전 세계에 1대뿐인 1850년 포르투갈산 대형플로어 밀을 비롯해 420점에 달하는 희귀한 물품들과 커피 역사를 접할 수 있다.

이곳을 방문했을 때 동양화와 미학을 전공하고, 수년에 걸쳐 수집한 커피 관련 용품만 약 1000점에 달할 정도로 이 분야에는 정통한 김동규 관장의 커피박물관에 대한 해박하고 친절한 설명은 덤이다. 입장료도 무료라니 커피마니아라면 더욱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랜드마크 9’의 내부 모습.
‘랜드마크 9’의 내부 모습.

주말이면 약 300명, 평일에는 약 150명에 달하는 방문객들이 찾고 그중 15%가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하니 이곳이 ‘LANDMARK 9’과 더불어 부산의 진정한 랜드마크 시설로 자리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부산커피박물관’이 보유중인 전세계 단 하나뿐인 1850년 포르투갈 F.J. Monteiro 사의 대형 사이즈 플로어 밀

해리단길의 터줏대감, 일본식 파운드 케이크 전문점 #‘모루과자점’

전화번호 : 070-7357-0270
위치 : 부산 해운대구 우동1로38번길 11 (우동 518, 127호)
영업시간 : 수요일~일요일 11:00~18:00 (월요일, 화요일 휴무)
대표메뉴 : 보늬 밤 파운드 케이크 1PCS 2700원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moru_pound/

모루과자점’의 내부, 모든것이 자그마한 이곳은 마치 소인국에 들른 느낌마저 든다.

지하철 해운대역을 기준으로 해운대 바닷가로 통하는 구남로의 반대편 지역에 오밀조밀 개성 가득한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을 가리켜 ‘해리단길’이라 일컫는다. 조용하고 허름한 주택가 너머로 보이는 화려한 마천루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듯한 묘한 느낌을 주는 이곳에 2017년 2월, 가장 먼저 오픈한 가게가 ‘모루과자점’이다.

‘모루과자점’의 인기메뉴 레몬 케이크, 포장이 마치 수제 비누처럼 귀엽다.

보존제나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하나하나 정성스레 구운 일본식 파운드 케이크를 만드는 소박한 과자점으로, 모든 것이 자그마해 마치 소인국에 들른 느낌마저 든다. ‘다락 모양’이라는 뜻의 이름 “모루[貌樓]”가 말해주듯 5평 남짓한 협소한 공간이기에 포장판매(또는 택배판매) 위주로 운영되고 있지만, 2층에 마련된 ‘다락’에서 간단히 음료와 함께 파운드 케이크를 즐길 수 있다.

가게의 특성상 최대 6명만을 수용하는 다락에서는 1시간 30분 이상 머물 수 없고 자리이동은 불가한
다.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잠시 신을 벗고 다락에 올라가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파운드 케이크를
맛보는 여유를 누려보기를 추천한다. 비좁은 듯 매력적으로 구성된 모루과자점에 차분하게 앉아 작고 기다란 쪽창 밖으로 시선을 두거나, 구석구석 자리한 감각적인 사물 하나하나를 가만히 바라보는 그 시간이 참 특별하기 때문이다.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파운드 케이크지만 모루과 자점만의 특색을 위해 작고 귀여운 크기와 더불어 밀도감과 촉촉함을 높였다.

다락에서 맛본 녹차 파운드 케이크와 레몬 케이크
‘모루과자점’의 2층 다락의 모습

계절 메뉴를 포함한 총 6가지의 파운드 케이크는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지만 최근에는 ‘보늬 밤 파운드 케이크’와 ‘레몬 케이크’가 특히 인기다. 오키나와산 소금 우유와 젤리를 넣어 ‘단짠’의 조화가 오묘한 음료 ‘바닷소금 우유’는 모루과자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동네 분들을 상대로 소박하고 아늑한 과자점이기를 바라며 상업시설이 없던 조용한 주택가 골목의 한 맨션에 자리 잡은 모루과자점이 이제는 해리단길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만큼 공간의 여백의미가 지켜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모루과자점’의 최민주 대표와 그녀의 반려견 ‘원두’

신혼의 달콤함과 부드러움 그 이상 #‘페더크로아상’

전화번호 : 051-747-7139
위치 :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1로38번가길 1
영업시간 : 수요일 ~ 토요일 13:00~18:00 (월, 화, 일 휴무)
대표메뉴 : 크로아상 3500원, 쿠인 아망 3500원, 뺑오 쇼콜라 4000원,
피스타치오 에스카르고 4000원, 아몬드 크로아상 4500원,
시나몬 번 3500, 까눌레 2500원.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feather_croisanterie/

‘페더크로아상’ 대표 강호승, 한정혜 부부

모루과자점’ 건너편, 흰색과 파란색의 깔끔한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 동시에 원목 나무 문틈 사이로 배어 나오는 치명적인(?) 빵 냄새에 걸음이 절로 멈추는 곳이 있다.

이제 막 개업한 지 3개월 된 신혼부부의 크로아상 빵집 ‘페더크로아상(Feather Croisanterie)’이다. 예쁜 타일이 포인트인 이국적인 느낌의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당장이라도 한입 베어먹고 싶은 크로아상들이 탐스럽게 진열되어 있다. 이른 아침부터 오픈 시간 오후 1시까지 섬세하고도 고된 작업을 통해 어디에 내놓아도 자신 있는 크로아상을 만들기 위해매일 노력하고 연구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는 한정혜 대표는 원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고자 취미 삼아 시작한 페이스트리가 남편 강호승 씨를 만나 결혼과 동시에 부산으로 내려오면서 본격적으로 파티쉐의 길을 걷게 됐다. 서울에서 1년간 제대로 공부한 후, 빵 중에서도 쉽지 않은 크로아상을 선택한 것은 그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빵이자 도전의식이 들어서라고. 날씨와 습도에 특히 영향을 많이받는 크로아상이기에 가게의 이름만큼이나 깃털(Feather)처럼 가볍고 바삭한 플레이크를 가진 크로아상을 만들기 위해 날마다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페더크로아상’의 먹음직스러운 빵들
‘페더크로아상’ 입구

재료 본연의 가치와 맛이 살아있는 빵을 위해 무엇보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다. 페더크로아상에서 사용하는 밀가루와 버터, 초콜릿 등 주재료는 모두 프랑스 산이며 모든 재료의 원산지 표기를 매장 한쪽에 붙여 놓을 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페이스트리는 크로아상을 비롯해 아몬드 크로아상, 쿠인아망, 뺑오 쇼콜라, 피스타치오 에스까르고, 시나몬 번, 까눌레 등으로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감탄을 자아내는 바삭함과 고소함, 그리고 촉촉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갓 나온 페더크로아상을 사 먹을 수 있는 동네 사람이라면 하나하나 모두 맛보기를 추천한다. 원래 집이었던 13평 남짓한 공간의 한쪽마저 빵 굽는 작업장으로 활용하기에 더욱 아담한 크기의 매장안에는 따로 앉을 곳이 없다. 포장판매 위주로 운영하지만 카운터 반대편에 귀여운 스톨 의자 3개가 인테리어 소품처럼 놓여 있어서 간혹 그곳에 앉아 빵을 먹고 가는 손님도 있긴하다고. 출출한 김에 해리단길에 들러 페더크로아상 하나 사 들고 거닐다 마음에 드는 카페에 앉아 맛있는 커피 한 잔 마시고 있자면, 하루가 더욱 완벽해질 것 같다.

‘페더크로아상’에서 포장해가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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