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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 문제없어”…LG생활건강 ‘후’, 1조 팔았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국내 화장품업계가 전반적으로 하락세에 들어선 가운데 LG생활건강의 궁중화장품 브랜드 ‘후’가 중국 부유층 고객들 잡기에 성공하며 이달 초 연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후’는 지난해에도 연매출 1조원을 달성, 2016년 11월 3일에 브랜드 출시 이래 처음으로 1조원 판매라는 신기록을 썼다. 그해 매출 마감액은 1조2000억원이었다. 올해는 이 기록을 한달 가량 앞당긴 것으로,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낸 것은 물론 럭셔리 브랜드를 지향하는 중국의 부유층 고객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국제 컨설팅∙조사업체 어질리티(Agility)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부유층이 소비한 의류∙액세서리 등 명품 브랜드 구매액은 95억달러(10조7540억원)으로, 백만달러 이상의 투자 자산이 있는 부유층은 100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올해에도 명품소비에 24%를 지출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후’는 궁중화장품 브랜드라는 포지셔닝을 구축, 왕실의 독특한 궁중처방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과 궁중 스토리를 담은 화려한 디자인, 왕후의 궁중문화 력셔리 마케팅 등으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차별화된 가치를 중국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9월에는 브랜드의 대표 라인인 ‘비첩’ 라인의 출시 10주년을 맞아 중국 베이징 포시즌스 호텔에서 ‘2017 후 궁중연향 인 베이징’을 개최, 궁중에서 외국 사신을 대접하기 위한 연회를 뜻하는 ‘연향’의 의미에 맞춰 마치 궁 안에 들어온 듯한 공간을 연출해 현지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후’뿐만 아니라 자연발효 화장품 ‘숨’도 지난해보다 빠르게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급화 전략으로 LG생활건강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9% 오르면서 영업이익도 7.3% 증가했다. 오히려 이들 럭셔리 브랜드들의 중국 매출이 늘어나면서 국내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국내 화장품업계 1위라는 타이틀을 줄곧 놓치지 않았던 아모레퍼시픽은 울상을 짓고 있다. 중국 소비자 유입 감소로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의 브랜드들이 부진을 겪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6.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0.2%나 감소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중국 내 마케팅을 강화해 사드여파 속에서도 중국 시장 내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또한 화장품뿐만 아니라 음료, 생활용품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며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의 90%를 화장품이 차지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 사업구조 재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중국 베이징 포시즌스 호텔에서 개최한 ‘2017 후 궁중연향 인 베이징’ 행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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